2편.NDBI 공통요소는 실제로 어떻게 쓰일까?
ESDM, JASPER, PRT, 그리고 부모·교사 매개의 관점
1편에서 NDBI의 기본 개념을 살펴봤다면, 다음으로 자연스럽게 생기는 궁금증은 이런 것입니다. “그래서 이 공통요소들이 실제 프로그램에서는 어떻게 보이는데?”, “부모나 교사가 배운다는 게 구체적으로 무슨 뜻이지?”, “실행 충실도는 왜 이렇게 중요하게 말할까?” 이런 질문에 답하려면, Schreibman 이후의 흐름과 Frost 등의 연구를 함께 볼 필요가 있습니다. Frost 등은 여러 NDBI 모델의 공통요소를 분류하고, 이를 관찰 가능한 항목으로 정리한 NDBI-Fi를 개발했습니다.
Q. NDBI 공통요소는 실제 프로그램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나요?
A. 네, 이름은 달라도 여러 NDBI 프로그램에는 겹치는 핵심이 분명히 있습니다. Frost 등의 연구는 여러 NDBI 모델을 검토해 공통요소를 도출했고, 이후 이를 실제로 관찰하고 평가할 수 있는 NDBI-Fi로 발전시켰습니다.
이 과정에서 확인된 점은, ESDM, JASPER, PRT처럼 서로 강조점이 조금 다른 모델들도 실제 현장에서는 꽤 비슷한 상호작용 원리를 공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성인이 아동의 수준에 맞추어 얼굴을 마주하고, 아동의 주도를 따르며, 긍정적인 정서 표현을 보이고, 의사소통 시도에 반응하고, 자연스러운 결과를 연결하는 방식은 여러 모델에서 반복해서 나타납니다.
즉, 겉으로는 서로 다른 프로그램처럼 보여도, 실제 작동 방식의 중심에는 참여를 높이고, 상호작용을 살리고, 의사소통 기회를 만들고, 자연적 강화로 이어지게 하는 공통 구조가 있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Q. NDBI-Fi는 어떤 항목들을 보나요?
A. NDBI-Fi는 NDBI의 공통요소를 관찰 가능하게 정리한 도구입니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이 척도는 8개 항목으로 구성되며, 예를 들어 face-to-face and on the child’s level, following the child’s lead, displaying positive affect and animation, modeling appropriate language, responding to attempts to communicate, using communicative temptations 같은 요소들을 포함합니다.
이 항목들을 보면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대부분이 단순히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보다, 성인이 아동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는가를 본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NDBI의 핵심은 특정 교구나 과제 세트보다, 아동과의 상호작용을 어떤 질과 방식으로 조직하는지에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 NDBI-Fi는 프로그램 이름을 외우는 도구라기보다, 실제 실행 장면에서 “지금 이 상호작용이 NDBI답게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점검하는 렌즈에 가깝습니다.
Q. ESDM, JASPER, PRT는 각각 무엇이 다른가요?
A. 세 접근은 모두 NDBI 범주 안에 들어가지만, 강조하는 초점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차이보다 공통점이 먼저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ESDM은 아주 어린 아동을 대상으로 발달 전반을 폭넓게 다루며, 놀이와 사회적 상호작용 속에서 언어·인지·사회성을 함께 끌어올리려는 특징이 있습니다.JASPER는 이름에서도 드러나듯 공동주의, 상징놀이, 참여, 조절 같은 요소를 보다 뚜렷하게 다루는 편입니다.PRT는 동기, 반응 기회, 자연적 결과, 핵심 기술처럼 행동분석적으로 잘 알려진 요소들을 더 분명하게 보여 주는 모델로 자주 설명됩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보면, 세 접근 모두 아동의 흥미를 따라가고, 자연적 맥락 안에서, 상호작용을 매개로 학습을 일으킨다는 공통된 바탕을 공유합니다. 그래서 모델 간 차이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서 무엇이 이들을 같은 NDBI 범주로 묶이게 하는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Q. 왜 부모나 교사가 중요한가요? 전문가가 직접 하면 더 확실한 것 아닌가요?
A. 얼핏 보면 그렇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NDBI의 강점은 오히려 아이의 하루 안으로 들어간다는 데 있습니다. 아이는 치료 시간보다 일상에서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그 일상에서 가장 자주 만나는 사람은 부모와 교사입니다. 그래서 주요 성인이 NDBI 전략을 잘 사용할 수 있게 되면, 학습 기회는 특정 시간에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하루 전체로 넓어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 참여가 아니라 질 높은 실행입니다. 부모나 교사가 전략 이름만 아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실제로 아동의 시도에 반응하고, 아동의 주도를 따라가고, 적절한 순간에 의사소통 기회를 만들고, 자연적 결과를 연결할 수 있어야 합니다.결국 NDBI는 “누가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일상에서 얼마나 NDBI답게 상호작용이 살아나느냐”의 문제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following the child’s lead”는 왜 그렇게 중요하게 다뤄지나요?
A. 이 표현은 NDBI를 이해할 때 거의 상징처럼 등장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동이 이미 관심을 보이는 활동 안에는 동기와 참여의 에너지가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성인이 그 관심을 따라가면 아동은 덜 끌려가는 느낌을 받고, 더 자발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바로 그 지점에서 언어, 사회적 반응, 차례 지키기, 요청하기 같은 학습기회를 넣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동의 주도를 따른다”는 것은 그냥 편하게 놀아 준다는 뜻이 아니라, 가장 학습 가능성이 높은 순간을 놓치지 않는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항목이 부모나 교사 교육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아동의 주도를 따라가는 능력은 NDBI의 분위기를 만드는 동시에, 실제 학습 기회를 만들어 내는 실행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Q. “responding to communication attempts”는 왜 content이면서 implementation인가요?
A. 이 질문은 NDBI의 특징을 아주 잘 짚습니다. 예를 들어 “아동의 의사소통 시도에 반응하라”는 말은 중재 내용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문장을 아는 것보다, 언제 그것이 의사소통 시도인지 알아차리고,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몸으로 실행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 항목은 내용과 실행이 분리되지 않습니다. 설명서 안에서는 한 줄 문장일 수 있지만, 현장에서는 시선, 몸짓, 소리, 손 뻗기, 표정 변화 같은 미세한 신호를 읽고 즉시 적절하게 반응하는 실제 수행이 되어야 합니다. NDBI에서 fidelity가 중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좋은 원칙이 실제 상호작용 안에서 살아 움직여야 효과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Q. NDBI를 현장에 적용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A. 첫 번째는 자연스러움을 느슨함으로 오해하지 않는 것입니다. NDBI는 자연적 맥락을 활용하지만, 그렇다고 목표 없이 그때그때 상호작용하는 접근은 아닙니다. 오히려 아동의 관심을 따라가면서도 목표, 반응 기회, 결과 연결을 아주 세심하게 설계하는 접근에 가깝습니다.
두 번째는 형식만 따라 하고 기능을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얼굴을 마주 본다거나 아이 수준에 몸을 맞춘다고 해서 자동으로 NDBI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 행동이 실제로 참여를 높이고, 상호작용을 열고, 의사소통 기회를 만들어 주는 기능을 해야 의미가 있습니다.
세 번째는 실행 충실도를 꾸준히 점검하는 것입니다. NDBI-Fi 같은 틀은 프로그램 이름을 평가하려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의 질이 실제로 유지되고 있는지를 보게 해 줍니다. 이런 점검이 있어야 부모 교육이나 교사 코칭도 단지 “열심히 했다” 수준이 아니라, 실제로 효과적인 방향으로 정교해질 수 있습니다.
Q. 결국 2편에서 가져가야 할 핵심은 무엇인가요?
A. NDBI의 공통요소는 단지 이론적 목록이 아니라, 실제 프로그램과 실제 상호작용 안에서 관찰 가능한 실행 요소입니다. Frost 등의 연구는 이런 공통요소를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NDBI-Fi로 측정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NDBI의 힘이 특정 전문가의 기술만이 아니라 부모와 교사 같은 일상 속 주요 성인의 실행으로 확장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NDBI를 이해한다는 것은 프로그램 이름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아동의 동기와 관계, 발달과 행동원리를 함께 살리는 상호작용을 어떻게 일상 속에서 구현할 것인가를 배우는 일에 더 가깝습니다.
청라ABA아동발달연구소와 함께
청라ABA아동발달연구소는 발달중재의 최신 경향을 꾸준히 연구하고, 근거기반 실천을 실제 현장에 연결하는 데 집중하는 전문성 있는 아동발달 전문 기관을 지향합니다. 아이마다 다른 강점과 어려움을 세심하게 이해하고, 연구와 실천이 함께 가는 지원을 통해 아이들의 성장과 발달에 진심을 다해 함께하고자 합니다. 더 나은 중재, 더 깊이 있는 이해, 그리고 아이들의 실제적인 변화를 위해 늘 성실하게 고민하고 최선을 다합니다
참고문헌
Frost, K. M., Brian, J., Gengoux, G. W., Hardan, A. Y., Rieth, S. R., Stahmer, A., & Ingersoll, B. (2020). Identifying and measuring the common elements of naturalistic developmental behavioral interventions for autism spectrum disorder: Development of the NDBI-Fi. Autism, 24(8), 2285–2297. https://doi.org/10.1177/1362361320944011
Schreibman, L., Dawson, G., Stahmer, A. C., Landa, R., Rogers, S. J., McGee, G. G., Kasari, C., Ingersoll, B., Kaiser, A. P., Bruinsma, Y., McNerney, E., Wetherby, A., & Halladay, A. (2015). Naturalistic developmental behavioral interventions: Empirically validated treatments for autism spectrum disorder. Journal of Autism and Developmental Disorders, 45(8), 2411–2428. https://doi.org/10.1007/s10803-015-2407-8